나주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는 거짓구호의 극치다 !
- 등록일 2023.08.26 07:31
- 조회수 358
- 등록자 최성민
날마다 영산강을 대하는 나주시민과 목포시민 중 나주축제 주제처럼 "영산강이 살아있다"고, 뭘 모르면서 함부로 뇌까릴 사람이 있을까? 나는 전남도청 앞 옥암리에서 살면서 날마다 하구언에 허리 잘려 죽은 영산강의 썩은 시체와 그 냄새를 마주하고 있다.
제아무리 축제를 붕 뜨는 분위기로 성대히 열었다는 실적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가장 심각한 지역현안을 정반대로 왜곡하거나 지역민들의 사실인식과 동떨어진 축제주제를 잡아 과대선전하는 것은 국민세금을 퍼부어 벌이는 축제의 취지나 목적에 벗어나는 일이다. 그런 축제는 축제를 위한 축제, 축제 관계자들만의 돈잔치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급히 많은 돈을 주무르게 된 황홀감에 먼저 붕 떠서 저런 붕 뜬 구호를 졸속하게 내놓지 않았나 생각된다.
영산강은 50여년 전 하구언공사로 인해 캉~ 캉~ 하고 흐르는 강의 기능을 잃고 죽은 강 썩은 강이 돼버렸다. 그래서 "영산강 살리기"는 영산강 물줄기를 생명줄로 알고 살아왔던 나주시와 목포시민들의 오랜 숙원이 되었다. 이명박의 4대강사업때 당시 박준영도지사가 지역 정계와 환경운동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산상을 4대강사업에 넣어달라고 사정했던 것도 그런 지역민의 염원을 생각해서였을 것이다. 4대강사업 결과는 다 아는 바이고, 영산강살리기가 근본적으로 영산강을 죽게 한 하구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불가한 문제임은 상식에 속한다.
요즘 나주시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영산포 홍어의 거리가 있다. 영산강과 영산포란 이름의 유래가 뭔가? 조선시대 왜구의 노략질로 흑산도의 새끼섬 영산도의 피해가 극심하자 영산도 공도(空島)정책에 의해 영산도 주민들을 지금의 나주 포구에 이주시켜 살도록 했다. 그들이 고향 흑산도의 홍어맛을 못잊어 여러날 걸려 갖다 먹다 보니 삭은 홍어가 돼버렸다. 그래서 그 포구 이름을 영산포라 하고 영산강의 이름도 거기에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나주축제 총감독이라는 이가 영산포 홍어를 침이 마르도록 찬양하는 글을 어제 sns에 올렸다. "한 잔해서 그런가? 영산포거리가 아름답게 보이네요"라면서. 영산포가 그런 유래가 있다는 걸, 지금은 하구언으로 길이 막혀 그런 유래의 영산포 홍어가 뱃길로 올 수 없다는 걸 이방인인 그이가 '한 잔한 몽롱한 감각'으로는 알 리가 없었을 것이다. 이 분, 나주축제 총감독은 나주축제 홍보를 하면서 "영산강은 과거에도 살아있었고 현재도 살아있고 미래에도 살아있을 것"이라고 SNS에 올리고 있다. 나주와 목포시민들의 영산강 살리기 염원은 잘못됐거나 망상이라는 얘기로 들린다.
아무리 국민세금을 닭모이 주듯 펑펑 뿌려대는 축제라지만 지역현안을 모르는 이방인들을 모셔다가 오로지 축제 띄우기만을 위해 중대한 사실을 왜곡하여 축제주제로 삼아 과장선전함으로써 지역현안을 호도하고 지역민의 가슴에 염장뿌리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주축제의 주제를 "영산강을 살리자!"나 "영산강은 다시 살아나야 한다!"로 바꾸기를 조언한다.
죽은 영산강이 살아있다고 강변하며 누구처럼 강물에 돈쏟아부워 수상무대 설치하고 휘황찬란한 돈잔치쇼 벌인다면 나주축제는 실패한 4대강사업 홍보 연상시키는 '거짓'의 결정판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
- 최종업데이트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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