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정신이 만든 공동묘지들
- 등록일 2024.06.23 17:58
- 조회수 14
- 등록자 이창용
나는 직업으로 물차(살수차)를 운행한다. 경력은 현재 20년 2개월이다. 직업에 따라 현재까지 수많은 나무들을 물주고, 심어왔다. 나름대로 나무의 생존 부분에 대해서는 잘 안다고 자부한다.
나주시는 ‘나무은행’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기증을 받아 나무를 심고, 공원도 만든다.
3~4년 전인가 나주시의 나무 가식장과 공원에서 나무를 식재하는데 물을 주는 업무를 받아 10여일정도 일하였는데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수많은 나무가 죽어 베어지고 있었다.
나주시에 소속된 일용직에 왜 이렇게 나무가 많이 죽느냐고 물었더니, 나주는 나무를 심으면 대부분의 나무들이 죽는 공동묘지라 한다. 심어놓은 나무가 죽으면 베고, 빈자리는 다시 나무를 심으면 된단다.
최근에는 영산강 저류지 국가공원에서 나무에 물을 주는 일을 4일간 했는데, 보고 느낀 바를 적겠다.
영산강 국가공원은 현재 수천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있고, 앞으로도 계속 나무를 심을 것이다.
저류지의 전체가 약 50만평이란다. 듣기에 작년 가을부터 최근까지 나무를 심었다는데, 저류지 전체가 공원화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느끼기론 식재기간은 아주 좋다. 나무의 생존율이 가장 좋은 시기라는 이야기인데, 현재 20%이상의 나무가 죽었고, 내가 측정키론 앞으로도 50%이상 계속 죽을 것이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니 모든 이야기가 맞다는 것은 아니다. 아니, 어쩌면 내 생각이 맞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무의 죽는 원인을 분석해 보겠다. 나주시의 나무 식재방식은 여러 곳의 사업자들이 나무를 심는데, 하자에 대한 책임은 1도 없다. 심어놓은 나무들이 죽어도 사업자들은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지만 지금 심어진 나무의 방식은 사업자가 나무를 심고, 대충 물주는 척하면 사업자는 업무가 끝난다.
가상해서 이야기하면 비가 300mm가 온다고 할지라도 비가 개면 나무에 물을 줘야한다. 상당수의 시민들이 무슨 ‘바보 같은 소리지?’하고 의문을 갖을지 모르겠으나 그래야만 한다.
나무를 식재하고 물을 주는 이유가 나무에 수분을 공급하는 이유도 중요하지만, 분이 떠진 나무와 식재할 땅의 밀착을 해주고 공간을 없애기 위해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말하자면 굴삭기로 나무를 심으면 분이 떠진 나무와 심을 땅의 사이가 텅텅 비어있다. 그 공간을 물로 채우고 흙을 부드럽게 해서 그 흙을 가라앉게 하여, 나무와 땅 사이의 공간을 없애 나무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가서 일을 해보니, 현재 식재된 나무들의 땅의 공간이 텅텅 비어있다. 업자들이 흙을 가라앉히지 않은 것인데, 물을 주다 말아서 땅이 경화되어 다시 가라앉히기 힘들다. 흙이 마사토 종류라면 처음 물을 줄때에 물을 최대한 많이 주면 흙이 자동으로 가라앉는데, 그때 미흡하면 사람이 삽이나 도구를 사용하여 가라앉힌다.
처음 관수를 할때 이 행위는 아주 쉽지만, 업자들이 거의 이 행위를 하지 않았다. 이제라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분이 계실수도 있는데 재관수로 다시 흙을 가라앉히기는 너무 힘들다. 초기 관수로 인해 땅이 다 경화되어 재관수로 하기에는 약 5배가 넘는 인력과 힘이 든다.
지금이라도 흙과 분의 공간을 없애야 나무가 생존하는데, 나주시는 그 행위를 하지 않고 재관수만 한다. 내 경험에 그렇게 하면 물을 줄때 일시적으로 생존하지만 가뭄 때는 말라서 죽고, 장마철에는 물이 고여 썩어 죽고, 겨울에는 얼어 죽을 것이다.
나는 물차 운행을 하고, 일을 한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배우는 마음을 가지고 나무에 물을 준다. 공원에 가면 외국인이 나무에 물을 주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이 과연 나무에 물을 주는 방법을 잘 숙지하고, 행하는지는 미지수다.
공원에 가보면 업자들이 시킨 물통을 실은 1TON 차가 물을 많이 준다. 현재 공기업들은 외국인을 고용하여 쓰지 않는다. 그러나 나주시의 공원에는 외국인이 많다. 또 자가용 차량은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되어있다. 그런데 공원에는 자가용 차량들이 일을 많이 하고 있다. 덤프트럭이 일을 할때는 먼지가 하늘을 찌른다. 시민을 위한 공원을 만드는데 그 과정은 추악하다. “시민들이여 당신들이 기증한 나무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죽어 가고 있는지 저류지 국가공원으로 와서 직접 보시라! 당신들이 기증한 나무들은 거의가 죽어서 없어져, 흔적 또한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들이 휴식을 취할 공원들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지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상황에 대하여 궁금하시어 묻고자 하신 분은 저에게 전화 주시면 성심, 성의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2024년 06월
이창용 (010.3612.3806)
- 최종업데이트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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