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병 역사공원 왜 나주인가 ? (4)
- 등록일 2020.06.26 18:30
- 조회수 113
- 등록자 차진희
(광주매일신문, 2020.6.26.일자)
역사적 고통의 부름에 응답한 고장, 나주
박진우(5‧18기념재단 연구실장)
조선은 왜란, 호란을 겪으면서도 여태껏 살아남았어요.
그 이유가 뭔지 알아요?
나라를 구하겠다고 목숨을 내놓죠.
누가? 민초들이. 그들은 스스로를 의병이라고 부르죠.
임진년에 의병이었던 자의 자식들은 을미년에 의병이 되죠.
을미년에 의병이었던 자의 자식들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tvN 드라마 대사 중 일부
우리 민족이 수없이 다른 민족의 침략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온전하게 나라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나라가 위급할 때 백성들이 스스로 조직하여 싸운 의병들의 활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민족사학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박은식은 의병정신이 한민족의 특성이라고 했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기질, 침략자에 맞서 일어서는 저항의식이 우리 역사에 꾸준히 이어져 내려왔다는 것이다. 박은식은 나라는 멸할 수 있어도 의병은 멸할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 의병과 독립운동가들의 큰 희생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고, 우리는 그 안에서 자주독립국민으로 살고 있다. 의병과 독립운동가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 그것은 ‘지금-여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의 의무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자료를 조사하고, 현장을 찾아내고, 의병과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추적하여 후대들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몇 년 전부터 전남도청이 남도의병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그리고 여러 시‧군이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정말 반가운 일이다. 그만큼 남도가 의병과 독립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반증일 것이다. 전남 지역 곳곳이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기 위한 현장이었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헌신한 역사적 공간인 것이다. 다만, 향후 선정될 지역이 관광 등 경제적 이유가 고려 대상이 아닌 의병운동,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된 역사적인 지역이었으면 한다.
이것을 전제로 필자는 여러 시‧군 중 조심스럽게 남도의병 역사공원 조성지역으로 나주를 추천하고자 한다. 수많은 논문과 저서를 통해 알 수 있듯 나주는 임란의병, 구한말 호남의병이 최초로 창의했던 지역이다. 또한 1929년 전개된 광주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 6‧10만세운동과 함께 일제강점기 3대 독립운동으로 불리는데, 그 운동이 발발하게 된 최초의 장소가 나주였다.
이처럼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 역사적 고통의 부름에 응답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곳이 나주였다. 이런 역사성이 있기 때문에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광주‧전남에서는 최초로 나주시에서 한말의병을 포함한 독립운동사를 간행하기에 이르렀다(윤선자, 2015,
- 최종업데이트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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