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서트 난장, 난장이 4년간 나주에서 만든 가치는 상상 그 이상입니다
- 등록일 2022.09.22 16:12
- 조회수 149
- 등록자 김경애
문화콘서트 난장, 난장이 4년간 나주에서 만든 가치는 상상 그 이상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난장을 사랑해서 자칭 난장 VIP가 된 김경애라고 합니다.
난장이 처음 방송을 시작한 이후 15년 중의 3분의 2의 시간인 10여년을 난장과 함께한 팬입니다.
광주 MBC 공개홀에서 공연 녹화를 해온 난장이 어느 날 나주로 간다고 했을 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왜 하필 나주야? 광주에서 그대로 했으면 광주시민, 광주 내의 대학생들이 계속 참여를 할텐데 광주에서도 적게는 1시간을 잡아야 하는 장소인 나주로 간다고? 다른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도 불편해서 못 오겠다.”
녹화가 주로 밤 시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들은 괜찮지만 그렇지 않으면 난장에 가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접근성이 떨어지니까요. 그리고 나주라니, 나주는 저에게 매우 나이든 이미지의 지역이었습니다. 나주배와 나주곰탕만 생각나는 그래서 불만이 있었죠.
그러나, 2019년 겨울 나주에서의 첫 나주정미소 난장곡간의 첫 개관 공연 때 저의 불만은 싹~ 사라졌습니다. 나주의 근대 역사가 담겼지만 버려진 듯한 이 옛 공간을 난장과 나주시가 멋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멋진 공간이기도 했지만, 난장이라는 문화 컨텐츠로 꽉 채워져 있었기에 나주정미소가 정말 하나의 완벽한 문화공간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에 두 번 평일 오후(연가나 조퇴를 하고서라도)에 저는 나주 정미소 난장곡간에 갔습니다. 나주에 저만의 아지트가 생긴 느낌이었어요.
올해 6월 선거로 시장이 된 윤병태 시장님과 나주시 공무원들은 아십니까? 2019년 당시 나주정미소 근처에는 젊은 사람들이 찾는 커피숍도 식당도 많지 않았다는 것을요. 시장 주변이긴한데 난장 방송 녹화가 이루어지는 시간 전까지 기다릴 만한 장소도 거의 없었어요. 그러나 사람들이 난장을 보러 나주에 왔다가 여행도 하고 숙박도 하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려고 하니까 점점 그 주위로 상권이 더 활성화되어 다양한 점포들이 생겨났습니다. (땅값도 많이 올랐다더군요). 코로나 펜데믹의 상황에서도 난장은 무관객으로 또 유관객이되 수를 줄여서라도 방송녹화를 해왔고 난장의 팬들, 그리고 난장에 출연하는 뮤지션들의 팬들은 계속 나주를 찾았습니다.
물론 난장을 지원한 나주시가 있기 때문에 가져온 효과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나주시는 지원을 더 늘리고 난장 제작진과 더 멋진 협업들을 할 아이디어를 기획해야 하는 게 순리가 아닐까요?
경제효과가 없어서 제작 지원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셨다구요? 나주시의 어떤 부서에서 난장이 가져온 경제효과에 대한 연구를 하였습니까? 그 결과 자료가 있나요? 합리적 자료를 근거로 결정하신 사항입니까? 시장님이 시장으로서 그런 말을 했을 때는 그 말에 책임을 지셔야겠죠.
난장을 보기 위해 나주를 찾는 관객들은 광주에서만 가는 게 아닙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다양한 뮤지션들을 볼 수 있는 것 때문에 나주시민들이 항상 참여하셨고,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울산, 제주도, 원주, 진주, 강릉, 순천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오셨습니다. 난장 녹화 때 항상 사전 MC가 가장 멀리서 온 분과 가장 가까이서 온 분과 인터뷰를 하니 녹화 참여하는 관객들이 어디서 왔는지 더 잘 알게 됩니다. 심지어 외국에서 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난장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오셨던 분들은 숙박을 하고 주말까지 여행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후에 나주를 다시 찾아 여행하시는 분들도 있었구요. 난장을 통해 나주를 알게 되고 나주를 찾게 하는 힘. 저는 그것이 난장이 만든 또 하나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더 이상 ‘나주’하면 “나주배”를 떠올리지 않습니다. “난장”을 떠올립니다.
2022년 7월 이후 한 달을 쉰 난장이 2022년 9월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난장 녹화가 나주시의 계약파기로 잠정 중단이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주시장님과 나주시 공무원 여러분!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경험을 주고 삶의 행복을 알게 해 주는 문화콘서트 난장을 나주에서 놓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나주에서 “마한축제”라는 걸 한다지요? 그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데 어느 정도의 예산을 사용하십니까? 인스타그램에서 마한축제 홍보 댄스 영상을 보았습니다.
현재 나주에 “마한”이라는 고시대의 이미지가 필요합니까? 천 년의 역사여서요?
나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마한”을 보러 나주에 오고 싶을까요?
마한을 강조하면 여러분이 그렇게 잡고 싶어하는 MZ세대가 나주에 올까요?
그들이 나주에 오고 싶게 하고 나주를 사랑하게 하고 더 나아가서 나주에서 좀 살아보고 싶네라는 생각을 갖게 하려면 나주시장님과 나주시 공무원 여러분이 하실 일은
다양한 문화 그 자체를 누릴 수 있는 공간과 사람들을 지키는 것입니다.
난장은 팝페라, 크로스오버, 헤비메탈, 힙합, 클래식, 발라드, 댄스 그 영역을 가리지 않고 매력적인 뮤지션들을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하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나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는 팬들이 존재합니다. 10대부터 60대까지의 난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잊지마세요. 문화예술의 도시 “나주”를 표방하신다면 그에 맞는 정책을 펼치실 거라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난장을 품은 “나주”를 사랑하고 싶은 1인 드림.
덧붙임) 지역민들이 자신이 살던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와 교육 문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문화향유의 기회가 적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나주시의 4년간의 노력은 지역민의 이탈을 막고 나주를 아끼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하신 것들이 아닌가요? 난장의 15년, 그 역사 중 나주에서의 4년, 그 가치를 더 키워 나가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나주의 전임 시장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일로 현재 시장이 누군지 알게 되었지요. 나주 시장님의 행보를 지켜보겠습니다.
- 최종업데이트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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