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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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평의 다른 쪽 북방 입구인 계로리에서 동원리, 송산리, 그리고 남쪽에 있는 북동리
2구인 명하마을의 보호수를 탐방했으니 이제는 북으로 1.5km 이동하여 북동리1구인
이곳 상하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마을 유래는 뒷산의 지형이 말이 물을 찾는 형국이라
하여 초기에는 갈마지라고 칭하였으나 1960년 행정개편에 의해 상하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른다고 합니다.
마을 형성은 양성이씨 이행록이 나주에 살다 사화로 유배당하자 형제들이 각각
흩어졌는데 이 마을에 와서 약 400년은 안주할 것이라 믿고 풍양조씨 처자를 맞아
정착하였다는군요. 배출인물로는 한말 의병장 김태원이 있는데 경주김씨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청봉 김 율 의병장은 형 김태원 의병장과 같이 장성, 담양, 영광, 나주,
광주 등지에서 한말 의병활동으로 일본군을 무찌른 데 크게 공을 세웠어요.
또한 건립연대 미상의 감로재가 있는데 정면3칸 측면2칸으로 경주이씨의 재실이에요.
가마터도 마을 뒷산에 있는데, 주변에 분청자와 흑자가 출토된다고 하는군요. 보호수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정자목으로서 마을 귀퉁이에 자리 잡고 있는데 북으로 함평군
나산면 벌판의 겨울 삭풍으로부터 상하마을을 지켜주는 방풍림 역할을 하고 있군요. 특히
느티나무는 4m만 더 북쪽으로 이동하면 나주와 함평의 경계가 되는 개천에 빠지게 되고
10m나 더 이동하면 함평의 나무가 될 뻔했네요. 이 보호수는 소재지가 조그마한 마을로만
알고 찾아 들어갔다가는 찾는 데 크게 애를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심비를 따지지 않고
마을을 다 뒤진다면 찾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기존의 구 주소에 근거해서 찾아가도 지목이
미로 같은 아주 길다란 도로이기 때문에 찾을 수 없어요. 그저 상하길 24번지를 찍으면
바로 현장에 도착합니다. 24번지 민가 주택 옆으로 터진 공간을 이용해 보호수에 접근할
수 있는데 앞쪽이 수령 400년, 둘레 4.7m, 나무높이 20m의 팽나무이고 뒤쪽이 같은
나이에 둘레 5.7m, 나무높이 16m의 느티나무입니다. 나무높이는 바로 측정할 수 없으니
어찌할 수 없지만 둘레는 각각 안내판보다 실측치가 1m 정도 더 자랐군요. 나무의 특징과
연혁에 대해 보호수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이 전하는군요. 옛날에 이 나무를 베려고 할 때
나무 위쪽에서 무서운 소리가 나자 도벌꾼은 그대로 도주했다는군요. 몇 년 후 큰 홍수가
나서 이 도벌꾼이 이 나무에 도움을 청하자 양쪽 가지를 내려 도벌꾼을 들어 올려 구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부락민은 나무가 부락을 보호한다 믿으며 철저히
보호관리에 나선다고 합니다.
문평 상하마을은 나주의 최북단으로서 함평 나산면과 경계를 이루는데 우측 산에서
흘러내리는 실개천으로 경계를 삼고 있습니다. 한때 문평면의 옛 지명이었던 거평을 딴
거평그룹이라는 굴지의 대기업이 신흥재벌로 이름을 떨친 적이 있었고, 나산의 이름을
빌린 나산그룹도 있어 지역민의 자부심과 긍지를 세워 주었었지요.
제3장 금성산 북쪽 호남 3대 명촌 노안면과 문평면 1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