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1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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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포 영강동의 구진포 나루터를 지나 2km 정도 영산강변의 신작로를 따라가다
보면 풍광 좋은 강변 북쪽의 야산 기슭 숲속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멋스런 정자가
영모정입니다. 이 영모정 공원에는 정자를 둘러싸고 300년 수령의 푸조나무 2그루,
느티나무 3그루, 팽나무 1그루가 보호수이지요.
영모정은 전라남도 기념물 112호로서 영산강변의 대표 정자인데 널찍한 강변도로가
신설되어 길가에 위치하니 아주 접근성이 좋아졌습니다. 길가에는 영모정이라는 간단한
간판이 세워져 있어 낯선 운전자가 모른 채 지나쳐 갈 수 없지요. 즉, 이렇게 풍치 좋은 곳에
정자가 있는 걸 금방 알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거대한 나무들로 오른쪽 야산 자락에 도톰한
숲정이를 이루고 있으니 주행중에도 흘끔 쳐다보면 영모정의 숨은 모습이 슬쩍 모습을
비추기도 한답니다.
영모정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자동차 주행자가 이곳을 지나간다고 해도 우선
오래된 옛 와가가 나타나고 동시에 여러 석비가 눈에 띄니 이곳이 범상치 않은 곳임을 쉬
눈치챌 수 있어요.
영모정 공원은 상당한 면적이니까 진입로 구간에 새로운 차선을 만들면 참 안전할
텐데요…. 왜 도로의 선형구조가 미완성의 불안감을 자아내는지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공원
내부에 주차장과 편의시설을 갖추면 관광자원을 최대로 활용한다는 관광 나주의 인상을 줄
수 있겠지만 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곳 마을숲에서 200m를 더 지나면 백호임제문학관이 들어서 있지요. 백호문학관도
영산강을 내려다보는 우측 언덕 위에 있는데 이 주변에 관광자원이 모여 있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영모정은 임씨 사족의 정자이고 백호는 임씨 가문이니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영모정과 문학관 사이의 수백 걸음 거리는 한 장소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지요.
시선으로 가늠해 봐도 지척이에요. 영모정에서 문학관까지 걸어가면서 보면 우측에 제법
큰 나무들이 듬성듬성 있으니 이 나무들도 언젠가 거목으로서 등급을 인정받을 날이 올
것이라는 상념이 들 겁니다. 목가적인 풍광에 절로 콧노래도 나올 만큼 평화스럽기도
합니다.
백호문학관이 정식 명칭이지만 ‘백호임제문학관’이라는 명칭도 일반화되어 있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문학관 입구의 안내판에도 그렇게 되어 있으니 헷갈릴
일이 아니랍니다. 백호가 임제이고 임제가 백호인 용어의 동일화가 많이 진행된 특수한
경우이지요.
하여간 백호 임제(白湖 林悌)의 기상과 문재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나주 최초의 문학관은
영모정의 자연생태환경과 더불어 영산강의 명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조선 중기에 호방한
문학세계를 펼친 백호 임제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는 백호문학관은 백호 임제의 자유정신과
제6장 백호 임제의 고향 다시 영산강변과 윗동네 2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