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5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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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엄연히 나주시내권인 영산포에서 영산강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면 안창동의
제창마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미천서원이 있는 유서 깊은 마을인데 이 마을의 동서남북
당산목에 대해서는 앞(1.11 안창동 제창마을 편)에서 소개한 바 있습니다. 제창을 떠나
다시 강변을 따라 내려가면 장어 맛집으로 유명한 옛 나루터 구진포를 만나게 되고
이어 더 내려가면 직전 편에서 다룬 영모정의 마을숲이자 마을동산인 숲정이와 인근에
있는 백호문학관을 만나게 됩니다. 백호문학관 입구 삼거리에서 강을 따라 더 내려가면
나주천연염색박물관이 나타납니다. 백호문학관 입구에서부터 박물관 입구까지의 거리가
400m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염색박물관 도착 직전에 이곳 느티나무가 외로이 강변도로와
이면도로 사이의 좁은 공간에 자리 잡고 있지요. 영산포부터 시작해서 당산목과 당집의
마을 제창마을, 장어 맛집의 옛 고장 구진포, 비석림과 숲정이 속의 영모정, 백호문학관,
천연염색박물관, 그리고 이곳 풍호나루터까지 강변 일대에 다양한 볼거리가 참으로
많습니다. 볼거리만이 아니지요. 즐길거리, 체험거리도 찾아 나서면 더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워킹도, 하이킹도, 드라이브도 할 수 있고 힐링과 웰니스 체험도 강변의
생태자원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지요. 영산강사업으로 확보된 널찍한 고수부지에는
빛샘쉼터, 오색광장, 다목적광장, 빛담쉼터, 염색작물원 등과 같은 주제공원이 들어섰는데
바로 풍호나루터 뒷마당이랍니다. 강둑 너머에는 플레이그라운드독까지 생겼는데
애견 카페군요. 여기에 더해, 천연염색박물관에서 코너를 돌아가면 바로 이웃 복암리
랑동마을의 ‘나주복암리 고분전시관’까지 있어요.
우리의 보호수는 강변도로에 붙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강변도로는 흘러가는
도로이니까 세울 수는 없지요. 대신 강변도로 안쪽에 구도로가 있는데 이름이 ‘백호로’이고
큰길의 이름은 ‘영산강로’랍니다. 두 도로의 간격은 20m가 채 되지 않으니 비좁은 느낌이
그냥 와닿을 거예요.
강둑에 성토하여 영산강로를 개설하니 느티나무 보호수는 상대적으로 저지대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 보호수 한 그루가 그 옛날 회진현의 포구 풍호나루터를 지키던
350년 수령의 당산목 느티나무입니다. 워낙 고목이라 수관이 얇아져 그 아래 정자가
있어도 그늘이 부족할 지경입니다. 하여간 세월의 풍파에 시달리다 몸통의 절반 정도가
잘린 채 서 있어도 그 기품은 느낄 수 있어요. 풍호나루 앞을 운항하는 나주의 관광이벤트
용도의 황포돛배를 통해 1200년 전 회진의 영광을 상상해 볼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6장 백호 임제의 고향 다시 영산강변과 윗동네 2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