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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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과 경계를 이루고 산세가 험한 노동리의 안쪽이 바로 광촌리(光村里)입니다.
광촌리는 두 개의 자연부락이 있는데 광촌2리는 정광(淨光)마을이지요. 정광마을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는 미상이지만 초기에 마을이 형성되었을 때 하천수가 은빛같이 맑고 빛났다
하여 정광이라 불리게 되었다는군요.
광촌리1리는 신촌(新村)마을인데 아담한 시골역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바로
남평역이지요. 그러나, 한때는 분주하고 많은 사람의 사연을 간직한 남평역은 시대변화에
따라 폐쇄되었습니다. 이제는 고즈넉한 역사 건물만 남아 과거 철도역의 번영을 아련하게
전해줄 뿐이지요. 그런데 신촌마을은 청주김씨 선조가 이웃 노동리에서 살다가 산세가
험하고 불편하여 평야지대인 이곳으로 옮겨와 정착한 것이 그 유래가 된다고 합니다.
현재 마을은 지대가 낮고 수원이 좋아 농경생활이 편리하므로 큰 마을이 형성될 것이라
하여 선인들이 신촌이라 칭하였다는군요.
동네 마을회관 근처에 보호수가 있습니다. 나주에는 보호수가 아니라도 보호수보다
우람하고 장대한 나무가 사방에 널려 있어 이곳 보호수를 눈으로 보고도 처음엔 지나치게
됩니다. 설마 보호수랴 싶어 인정하지 않은 꼴이었지요. 실제로 수령도 200살에 불과하고
둘레도 3.8m에 불과하니 신목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나주 전체적으로는 이 정도 크기나
수세로는 보호수가 되기 어렵지만 당산목이라는 점을 고려했겠네요. 그래도 이 당산목에서
마을 안쪽으로 100여 미터 들어가면 옛집이지만 바깥 벽에 그림을 여러 점 붙박이 해 놓은
집이 있어 아주 인상적입니다. 친절한 주인장은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도 했던 예술가이고
그의 집안에는 미술품도 가득하지요.
봄이면 제비가 몇 쌍씩 찾아와 집을 짓고 사는 정경이 참으로 평화롭고 목가적입니다.
광촌리 보호수보다 이웃 노동리의 노령목 다섯 그루가 훨씬 더 우람하고 웅대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위쪽에 있는 느티나무는 250살로 둘레도 3.7m이니 보호수급이나
마찬가지군요. 주변에 저택 수준의 전원주택들도 있어 왠지 중후감이 드는군요.
▲남평역과 깊은 골짝 노동리 노령목
‘남평#6’ 느티나무▶
제2장 옛 남평현 일대와 공동혁신도시 주변 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