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P. 118
이렇게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된 지역특산품 배의 고장에 봄날 과수원의 배꽃만 온
산야에 널린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관심을 받지 못한, 그래서 제멋대로 자란 돌배나무도
배꽃으로서는 하등 뒤질 것이 없지요. 오히려 과수생산 목적을 위해 기형적으로 형태가
만들어진 과수원의 배꽃 천지보다 더 하늘 높이 배꽃을 자랑하는 외로운 돌배나무가
한편으로 더 자연미가 있다고 봐야 할 것같아요.
가시까지 가지고 있는 천덕꾸러기 찔레꽃도
한편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데, 자유롭게
하늘 윗쪽으로 가지를 뻗은 돌배나무의 자유를
향한 외침은 꼭 지켜볼 가치가 있어요.
우리의 배나무는 나주 자연유산 57호로
지정(2022. 6. 29) 되었는데 관리를 위한
정식 이름은 ‘나주 토종 배나무’랍니다.
위에서 암시했듯이 노안면 국도 13호 선상에
위치하는데(노안면 학산리 442-2) 개인
사유지에 속하지만 비탈진 울타리 옆에 있어서
지나는 과객이라도 불편 없이 탐방할 수 있지요.
유장례씨 소유인데 수령은 주인의 증언과
나주배의 역사를 고려할 때 150년이 된 것으로
추정된답니다.
광주송정역 방향에서 국도 13호선을
따라 나주 지경에 진입한 지 2km도 되지
않아 돌배나무가 속한 ‘제이네 과수원’이
위치하는데요. 과수원 몇백 미터 직전엔
나주땅을 알리는 도로 위의 아치가 있는데
‘영산강 문화의 뿌리, 생명의 땅 나주’라는 현대판 현판이 보입니다. 아치에서 100m 더
가면 좌측에 ‘나주시니어클럽’ 건물이 보이고 이곳에서 300m를 더 가면 우측에 이름을 알
수 없는 공장의 입구가 보입니다.
근래에 항상 문이 닫힌 공장 입구의 공터에 차를 세우고 도로변의 좁은 인도를 따라
80m를 걸으면 우측 비탈진 땅에 잡초와 잡목으로 뒤덮인 돌배나무가 우뚝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