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9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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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투구처럼 아름다운 수관을 자랑하다
신촌마을에는 커다란 팽나무 한 그루가 큰 도로변에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신동리
468번지를 염두에 두고 찾아가면, 찾는 것이 아주 어렵습니다. 나주시의 보호수(15-4-
12-4)로 지정된 팽나무는 지방도 818번을 따라 남하하여 다도초등학교와 다도면사무소를
지나고 다도파출소 앞을 100m 더 지나면 우측에서 발견할 수 있어요.
300살이 다 되어가는 팽나무는 어찌나 세력이 좋은지 큰 도로 10m 안쪽에 위치하지만
나뭇가지가 큰 도로까지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대단한 녹음수가 아닐 수 없지요. 이로
미루어 판단하면 나무의 수관폭은 좌우 20m, 남북 25m나 되는군요. 이처럼 넓은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의 가슴높이 둘레는 팽나무로서는 굵은 편이어서 4.4m나 되지요. 나무의
줄기도 반듯하고 곧게 뻗어 그 기상을 느낄 수 있지요.
이처럼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단일목이 숲정이 같은 느낌을 주니 이곳을 지나는
주행자가 밖을 내다보며 드라이브하다가 놓칠 일이 없지요.
이 팽나무가 사랑을 받는 신촌마을은 관공서가 있는 규동마을과 도장교라는 다리를
사이에 두고 있고 신동2리에 속합니다. 주변은 농촌풍경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도
면소재지이기 때문에 남평농협과 하나로마트가 있어요.
신촌마을은 맑은 물과 공기가 깨끗해 ‘다도참주가’ 상표의 전통막걸리는 나주시의
막걸리 점유율을 80%나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맛있는 막걸리를 만들기 위한 장씨
일가의 70년 장인정신이 신촌마을을 빛내고 있는 셈이지요.
‘다도참주가’는 호주가를 위해 ‘생막걸리’를 주력 상품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나주에서 막걸리를 찾게 되면 다도막걸리를 접하게 됩니다. 아울러 근처 지역에서도
다도의 막걸리는 상당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어요. 영산강 지류인 궁원천의 맑은 물이
다도막걸리의 원천이 된다면, 궁원천변 북쪽 20m 거리에 입지한 이 팽나무도 맑은 물로
무성함을 자랑한다고 하겠지요.
주민이 떠난 자리는 이제 인간에게 큰 의미가 없으므로 나무의 터전이 되도록
되돌려주면 안 될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나무 뒤쪽 4m 거리의 폐쇄된 구거도 나무에
부담이 되겠군요.
보통 수관의 넓이만큼 뿌리가 뻗어간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무는 앞으로 수백 년간
성장하는 데 크게 방해받을 것 같습니다.
수형이 균형을 잡고 있고 수관이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으니 오래오래 생존하길
바라는 마음이 나무를 대하면 절로 나게 될 것입니다.
제4장 봉황의 동네, 그리고 나주호의 동네 1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