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5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P. 235

반남에는 7개의 동리가 있지만 보호수가 있는 곳은 석천리와 성계리뿐입니다. 반남
            성계리는 2개의 구가 있는데 남쪽 편에 있는 제1구의 상촌마을은 300년 전 설립된
            마을이지요. 두 개 마을 가운데 위쪽에 위치했다 하여 상촌이라고 칭한 후 오늘에
            이르렀답니다.
               마을 형성은 영양천씨가 남원에서 살다가 분가후 유랑 끝에 이곳에서 새로운 터전을

            가꾸기 위해 정착한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이곳은 울창한 산림이 우거지고 앞으로는
            강물이 흘러 비옥한 토지가 있는 곳임을 발견한 것이 정착 이유라 합니다. 아닌게아니라 이
            마을 앞쪽으로는 삼포강이 흐르고 강변 평야가 잘 발달했으니 그 이유로서 합당하군요.
               이제 마을앞 도로변에 있는 정자목이면서 마을의 이정표가 되는 보호수 소나무는 시군
            경계에 있어 특이합니다. 나주와 영암의 경계는 유난히 들쑥날쑥한데 이 소나무에서
            영암군 경계까지는 300m 밖에 되지 않습니다. 상촌마을에서 신북버스터미널까지의
            거리도 십리가 채 되지 않으니 이 마을 사람들의 생활권도 신북면소재지에 쏠려 있어요.
               이 소나무는 수령이 400년이 넘어서 세월의 무게를 잔뜩 느끼고 있어요. 예닐곱의
            지지대에 의탁하여 누워 있군요. 누워 있는 와송이라 나무높이는 높지 않지만, 수관은

            아주 넓게 퍼져 있군요. 그래서 옆에 있는 정자가 나무에 부담을 줄 정도로 가까이 있지도
            않지만, 멀리 뻗어나간 나뭇가지는 전체 지붕을 덮고 있습니다. 아담한 정자는 와송의
            특징을 따서 와송정(臥松亭)이라는 현판을 붙였군요.
               이 소나무는 적송 계열이어서 지하고 밑의 줄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가지가 어찌나
            붉은색을 띠는지 이색적이고 수관내의 무성한 가지는 장관을 이룹니다. 기울어진 나무가
            어찌 이렇게 세력이 왕성한지도 감탄스럽군요. 처음 자랄 때 동쪽으로 기울어진 줄기는
            수하고가 끝나는 부분에서는 다시 반대로 서쪽으로 기울어진 기적을 보이고 있어요.

            고정된 나무가 단단한 줄기의 방향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지 그것도 경탄할 일입니다.
               이렇게 수하고가 낮은데도 나뭇가지가 사방으로 멀리 뻗어 있으니 먼 가지는 땅에
            닿고도 남습니다. 그러나 나무가 3~4m 둔덕 위에 있으니 지면과의 만남을 피할 수
            있어요. 그 대신 둔덕 경사지에 심은 철쭉 등 조경수와 땅으로 쳐진 와송의 가지는 하나가
            된 듯하군요. 그래서 조금 떨어져서 와송을 조망하면, 관목 화훼류와 와송의 수관은 딱히
            구분을 할 수 없어요. 소나무의 수관은 비탈진 경사의 철쭉까지 포함한 듯 하니 더욱 넓게
            보이지요.
               한편, 이 소나무의 수관은 완만한 반구형을 보여 안정감과 친근감이 드는군요. 어찌
            보면 거북이가 풀 더미를 등에 이고 비탈을 오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니면,

            거북이가 풀섭을 빠져나오는 모습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요. 물론 거북이는 와송정이고
            거북이 위의 풀 무더기는 와송의 수관이지요.


                                                     제5장 천연기념물이 있는 영산강변 하류 아랫동네 235
   230   231   232   233   234   235   236   237   238   239   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