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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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만 따져 740살을 넘기니 단연코 최고령이 되다


               나주에서 모든 나무 가운데 가장 오래 산 이 느티나무는 600m 바깥쪽 동네에 유서 깊은
            쌍계정이 있어 더욱 일품이 됩니다. 당산목이란 이름은 그 오랜 세월의 무게를 감안할 때
            당연하지요.

               이 느티나무는 광곡마을 경로당 대지에 위치하는데 사방이 길과 구거, 건물로 막혀
            있습니다. 둥치에서부터 장대한 줄기 끝까지 길게 외과수술 흔적이 뚜렷하니 나무껍질로만
            자양분이 공급되는 게 눈에 그냥 들어옵니다. 그래서 고사목 같은 줄기 위쪽 끝에는 위로
            뻗는 큰 가지는 없고 나약한 곁가지만 매달려 있다고 했지요.
               그뿐 아니라 나무는 뒤로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아서 지지대가 줄기를 받치고 있어요.
            이런 연유로 수관이랄 것도 없다시피 하는데 그나마 위안을 주는 것은 나무의 오랜
            연륜입니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풍류낙도 영산가람길’이 나무 앞을 지나니 이 길을
            찾는 이에게 숙연한 느낌을 주겠지요. 또한 길 건너편에는 마을의 오랜 역사도 반영하듯

            팔작지붕 정자가 있어 여름철에 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지요.
               나무 아래에는 큼직한 너럭바위가 있어 신줏돌 역할을 했을지라도 옛날에는 한여름에
            일꾼들의  땀을  식혀  주었겠지만  오늘날에는  건너편의  정자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느티나무도 세력을 다했으니 이웃에는 제법 자란 2세 느티나무의 수세가
            왕성합니다. 세대교체라는 말이 언뜻 떠오를 수밖에요.
               한편 느티나무가 운명처럼 오랜 산 것은 신령한 금성산의 청풍 산바람으로 숨을
            가다듬고 오랜 마을의 역사에서 산증인이 되고자 하는 나무의 강한 의지가 작용한 것은

            아닐까 여겨집니다.
               그래서 뒤쪽 밑둥에서 다시 구멍이 파이기 시작했고 직전에 커다란 수피가 떨어져
            줄기에 연한 자국을 보이는 상황도 이겨낸 듯합니다. 연한 자국에는 나무 거미가 하얀 집을
            지어 놓은 게 즐비하게 눈에 띄어요. 거미까지 품에 안고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나무의
            연륜에 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제3장 금성산 북쪽 호남 3대 명촌 노안면과 문평면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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