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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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정은 나주의 대표적인 정자 가운데 하나인데 전북 진안군에도 ‘쌍계정’이 있어
대비가 됩니다. 그곳 쌍계정은 두 냇물이 합쳐지는 곳에 건립되었는데 그곳 뒤쪽 바위에는
고운 최치원이 쓴 ‘쌍계석문’의 네 글자를 모방하여 새긴 글씨가 있다고 합니다.
나주의 쌍계정은 오랜 역사와 더불어 설재 정가신의 일화가 전해지므로 전국을
대표하는 쌍계정입니다. 조선시대 초기에는 신숙주 등이 대를 이어 강학을 하던 학교이며
‘쌍계정’ 편액은 조선 중기의 명필가 석봉 한호(石峯 韓濩)가 썼다고 전해집니다. 또 다른
3대 명촌인 영암 구림마을의 육우당 현판이 석봉 한호의 글씨인 것처럼 말입니다.
쌍계정의 느티나무, 이웃 최고령 푸조나무와 동서로 정자를 비보하다
쌍계정은 자연석을 그대로 활용한 덤벙주초인데 낮은 기단 위에 초석을 세웠고
둥근기둥을 사용하여 사람 인(人) 모양의 맞배지붕을 이었습니다. 정면 3칸에 측면은
2칸이니 과거에 동계의 회합장소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촌로
몇 분이 더위를 피해 담소를 나누며 쉼터로 사용하니 오히려 한적한 느낌마저 드는군요.
정자의 마루는 튼튼하게 우물마루를 사용했지요.
그러나 쌍계정의 건축물 자체의 특성보다 쌍계정을 둘러싼 풍치림 노거수로 인해
쌍계정은 유명합니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나주 최고령 푸조나무가 동편에서 큰 수관을
자랑하며 큰 그림자를 드리우는 한편 서편의 느티나무도 4백년 이상이나 쌍계정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겨울 찬 바람을 막아주느라 이제 노쇠하였지요.
느티나무와 정자 거리는 8m가 되지 않지만, 이 좁은 사이에 한 우물이 현재까지 보존된
것은 참으로 유서 깊다고 하겠지요. 우물 위에는 안전을 위해 덮개를 덮어 놓았군요. 이
느티나무도 평지에서 기어가는 뿌리가 보이는데 이게 생명력이겠지요. 보호수(15-4-9-
7)로 지정되었는데 정자 건너편의 동쪽 푸조나무와 같은 번지수를 공유하고 있어요.
쌍계정 푸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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