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3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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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년 식산 뒷골 외딴 마을을 지킨 당산목이 되다
시간이 더 허용한다면 남평읍은 아니지만 남평읍에서 접근하기가 더 쉬운 다도면
북쪽의 송학리 유천마을 보호수 느티나무 한 그루, 그리고 송학리 다학마을의 노거수
느티나무 한 그루를 더 탐방할 수 있어요.
다도면은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행정구역인데 위의 두 그루는 다도면사무소가 있는
중심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다도면 본편과 구분할 필요가 있답니다. 그래서
탐방코스를 염두에 두고 있어서 위의 두 그루는 제2장 동북부권 남평읍 지면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루기로 결정했다가 동부권인 본 장에서 다루기로 변경했어요.
다도면 송학리 유천마을의 보호수 느티나무는 별 특징이 없지만 당산목으로 2018년에
지정되었으니 400살이 되어 가겠군요.
큰 개천 옆에 위치한 것은 좋은 여건이지만 콘크리트로 발라 놓은 우수관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으니 생태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작은 도랑이 나무 바로 옆에서 개천으로
흘러드는데 도랑으로 인해 나무의 뿌리가 자유로이 뻗어갈 공간이 부족하지요. 그래도
아낌없이 주는 이 나무는 외진 동네의 주민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자그마한 임시 정자를
허용했군요. 철골 쉼터라서 모양이 나지는 않지만, 동민들에게 피서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나무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읽을 수 있답니다.
이곳의 위치는 낯선 곳, 외딴 곳이라서 찾는 이도 드물고 찾아가기도 어려운 곳입니다.
해피니스 골프장의 뒷길 좁은 길가에 위치하니 완전히 큰길에서 숨어있는 꼴입니다.
그런데 골프장 입구로 향하는 앞길은 상대적으로 넓고 안전한 도로이고 이 뒷길은 거의
숨겨진 도로나 마찬가지입니다.
근처 송학리 다학마을(1151번지)의 노거수 당산목 느티나무(다도#5)는 밑동에서부터
두 갈래로 갈라진 사경인데 자그마한 마을의 앞마당에서 오랜 세월 동안 오가는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한 노거수이니 주민들의 사랑은 끔찍하겠지요. 그럴지라도 규모와 등급을
우선 따지는 외지인에게는 그 사랑의 깊이가 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제4장 봉황의 동네, 그리고 나주호의 동네 1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