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0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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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다행히 인공증식에 성공해 이팝나무가 가로수로서 흔해졌지만, 일본과
중국에선 아직도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돼 있다고 하군요. 이팝나무 꽃은 멀리서 보면 마치
하늘에서 하얀 쌀밥이 내려와 수관을 다 덮고 있으니 대단한 장관을 이룹니다. 특히 같은
크기의 느티나무가 옆에 있어 강렬한 대비를 이루니 그 비경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지요.
이팝나무라는 이름에는 그럴싸한 전설이 무려 세 개나 있답니다. 그중에 제일로 꼽을
수 있는것은 나주와 관련이 있어 의미심장합니다. 나주로 유배 온 삼봉 정도전이 마을
주민들의 피폐한 삶을 목격하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이성계를 도와 새로운 나라를
건국했지요. 정도전은 백성을 위한 애민정신으로 ‘과전법’을 시행해 백성들이 쌀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이에 격양가를 부른 백성들은 이성계가 내려준 밥이라고 해서 ‘이밥’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하군요.
봉황 용곡리 도 지정 기념물 이팝나무의 친구 느티나무,
이웃의 이팝나무와 함께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지켜주는 신목이 되다
용곡리 월곡마을 중앙에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커다란 나무 두 그루가 나란히
자리 잡아 신목이 되었습니다. 신목은 신령스런 나무이니 마을 사람들이 정성껏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켜왔고, 당산제로써 당산신을 지극히 모셔왔지요. 마을 공터에서
바라보면 좌측이 이팝나무이고 우측은 느티나무인데 우측의 나무가 이제 주인공이 됩니다.
한때 사이좋게 보호수였던 두 그루는 이제 천연기념물로 지정 가능성이 있는 400여년
세월의 이팝나무이고 다른 한 그루는 역시 400년 넘게 함께 살아온 여기 느티나무입니다.
안내판에 20m로 소개된 커다란 느티나무는 이웃 이팝나무 보다는 간발의 차이로 키가
더 커 보이는군요. 둘레를 재어보니 4.5m입니다.
마을 안에 위치하여, 쉬어갈 수 있는 정자목 구실을 하는데 남곡정(南谷亭)도 나무
그늘에 있지요. 마을 사람들은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을을 지켜주는 신령스런 나무에
의지하여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신목 느티나무는 마을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다 지켜보고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 되어 꿋꿋이 제 자리를 지켜 온 것이지요.
이 느티나무는 자연부락 월곡마을에 있으니 의미심장 하지요. 마을 이름이 달뜨는
고을이라는 뜻이니 달밤에 이웃 이팝나무와 함께 교교한 달빛을 받으면 환상적인 정경을
연출합니다. 특히 오월에 이웃 이팝나무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면 달빛 아래 형언하기
어려운 장관을 연출하지요.
대낮에도 이팝나무가 피는 계절엔 느티나무는 이팝나무와 강렬한 대비를 이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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