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5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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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면에서 세 그루의 보호수와 한 그루의 천연기념물을 탐방하고 난 다음엔 세 곳에
보호수가 있는 동강면으로 넘어오면 좋습니다. 즉, 직전 편에서 다룬 공산면 금곡리
용호마을의 탐방을 마친 후에는 다음 목표지로서 인동리가 된다는 말이지요. 즉, 직전
답사지에서 최단 거리에 있는 동강면의 마을은 봉골 마을이 된다는 뜻입니다.
동강면에는 11개의 동리가 있는데 보호수가 있는 동리는 3개소입니다. 동강면의 보호수
총수량은 17그루이지요. 곰솔 보호수 11그루가 있는 봉골마을은 인동4리에 해당합니다.
이웃 인동3리는 그 일대를 강암이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동강면의 중심지로서 면사무소가
위치하여 지명을 중앙이라고도 합니다. 학교와 기타시설이 집중되어 있으니 자연스레 일대
농촌지역에서 상업의 중심지이기도 하지요.
봉골마을은 봉의알(당산뫼)이 마을 앞에 위치하고 마을이 풍수지리적으로 봉황의
형상을 갖추고 있어 봉동이라고도 합니다. 보호수림 곁의 마을회관 옆에는 정자가
있는데 그 이름이 봉송정(鳳松亭)이라는 것도 이 마을이 봉황의 마을이고 소나무가 많은
마을이라는 점을 드러내는군요. 하여간 봉골마을은 1988년 인동리 4구로 분구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입향조는 나주정씨 종모재공파 12세손인 균(1486~1550)이라는군요.
이곳의 소나무는 길 따라 심은 해송인데 400년 수령으로 표기해 두었지만 그보다 꾀
어린 소나무도 뒤섞였습니다. 마을을 지켜주거나 취약점을 보완하는 비보림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 공식서류로는 확인이 되지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이고
동네 사람들도 그렇게 믿는군요.
소나무는 11그루는 길게 길 따라 식재된 줄나무이므로 인동4구마을회관에서 멀찍이
지켜보면 전체를 볼 수 있고 그 광경이 아름답습니다. 틀림없이 가로수길이라고 봐도
무방하겠군요. 마을회관에서부터 세 번째 소나무는 길 위의 큰 가지가 절단되어 있는데
도로 위에 하얀 송진이 잔뜩 떨어져 굳어 있는 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해하군요.
어떤 연유로 큰 가지를 잘라내게 되었는지도 궁금하구요. 8번째 소나무는 작은 편인데
원래의 줄기가 어떤 이유 때문에 줄기 중간에서 90도 꺾여 있지만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
신통하기만 합니다. 허리가 꺾이면 살 수가 없다는 것이 사람들의 인식인데 거친
바닷바람도 막아내며 살아가는 해송이라서 그런지 그 강인한 생명력에 경외감이 들
지경입니다. 그리스 신화의 강력한 해신인 포세이돈처럼 태풍과 홍수와 지진으로부터의
재해도 끄떡없이 버티나 봅니다. 해송은 수피가 검은색이라서 ‘검솔’을 거쳐 현재는 보통
곰솔이라고 하는데, 심하게 골절이 되었는데도 골절된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 꼭
남송(男松)이라 말해도 될지 다소 저어됩니다. 11번째 소나무 뒤로는 조금 남은 공간에
자귀목과 감나무를 한 그루씩 심는 것으로 100% 부지 활용을 했어요. 두 나무는 각각 금슬
좋은 나무가 되고 과실수가 되니 억센 생명력을 자랑하는 해송과 묘한 대비를
이루는군요.
제5장 천연기념물이 있는 영산강변 하류 아랫동네 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