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1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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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영산강변의 회진리, 죽산리, 동당리에 이어 내륙으로 송촌리 송정마을 탐방을
마치면 가운리 운암마을을 찾게 됩니다. 운암마을은 신걸산(371m)이란 제법 높은 산의
서쪽 자락에 위치합니다. 마을에는 위쪽 산골 운암제 저수지에서 여수로를 통과한 깨끗한
계곡물도 흘러서 아늑하고 포근한 동네입니다. 신걸산은 나주의 진산인 금성산의 서쪽
줄기인데 가운리는 맨 위쪽의 산악지형 운암마을에서부터 구진포가 있는 영산강변까지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큰 동리이지요.
이곳 야산이 감싼 운암마을에는 4그루의 보호수 느티나무가 있어요. 양쪽이 산으로
둘러싸인 평지 산곡을 똑바른 길로 죽 들어가면, 멀리서도 운암마을의 보호수는 멋진
숲정이를 자랑하는군요. 다가갈수록 600년 수령의 위용을 내세우고 있으니 그 우람한
규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지요. 설레는 마음과 호기심을 안고 동네 들어갈 때, 가장
오래된 느티나무는 길 왼편에 있는 운암정의 왼편에 있고 길 우측 길섶에도 두 그루가 더
있는 것을 참고하면 탐방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숲정이가 왜 그런 형태로 둥그런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가는지 이해가 될 거예요. 길 양쪽 나무 사이의 거리는 20m이므로
수관이 넓은 느티나무는 힘을 합쳐 마을숲을 만들어 냈어요. 그렇지만 수관의 힘이 다소
부쳐서 숲정이의 가운데 부분이 부드럽게 가라앉은 모양이에요. 즉, 부드러운 U곡을 만들어
내는 거지요. 이는 마을 뒤쪽으로 동선을 멀리 가서 조망해도 마찬가지이지요. 다만 측면에서
관찰하면, 하나의 수관을 만들어 원만한 반구형을 보입니다.
위의 세 그루에서 다소 떨어진 네 번째 느티나무는 길 좌측의 마을 안쪽에 있는데
마을광장에 위치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길 우측으로 지척에 있는 삽초골 마을회관의
느티나무가 있는 곳까지도 마을광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마을회관 앞의 느티나무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니 세월이 흐르면 보호수에 새로 편입되거나 또는 동네숲의 당당한
일원이 되겠군요. 운암정 정자를 중심으로 형성된 숲정이의 최고령 나무가 가슴높이 둘레
7.9m이니 멀리 다도면 덕림리 준적마을의 거대한 느티나무와 굵기가 완전히 똑같습니다.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 가운데 가장 젊은 나무도 둘레는 3.4m가 되는군요.
우측 두 그루 느티나무 옆으로는 넉넉한 공간을 두고 좋은 새집이 하나 들어섰지만, 기존의
낡은 민가의 슬레이트 헛간은 나무와 맞붙어 있어요. 낡은 민가를 허물고 새집을 짓는다면
나무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 주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이런 형국이
봉황면 철천리 철야마을 굴참나무의 비좁은 주변 여건과 어쩌면 똑같은 사례인지 놀랍기만
하군요.
최근에 다시면은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5개 마을을 대상으로
마을별 전통과 특색을 살린 경관 개선 사업을 추진했는데요. 여기 5개 마을에 포함된
운암마을은 ‘역사 깊은 당산나무 주변 아름답게 꾸미기’로 사업방향을 정한 적이 있지요.
제6장 백호 임제의 고향 다시 영산강변과 윗동네 2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