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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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그루 모두 줄기가 기울어진 모습은 아이들이 놀기에 좋아서 훌륭한 놀이기구 역할을
            했던 나무랍니다.
               학교를 찾는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에게 그 기괴한 연리목의 모습이 인기입니다. 뒤로
            기대어 반쯤 누은 듯한 느티나무 노거수(#남평3)는 이제 아이들이 올라갈 수 없고 엉덩이
            쪽에 쿠션 있는 방석같은 지지대가 있어 버팀에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부연하자면, 느티나무는 남쪽으로 반쯤 누워있어 사경(기울어진 줄기)이 되었는데
            밑동에서 북쪽으로 기울어진 팽나무와 서로 합체가 되어 있지요. 대충 훑어 보고 지나가는
            사람은 두 나무를 한 나무로 인식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나무에 조예가 있는 사람은
            밑동의 나무 색깔과 나무껍질이 뭔지 좀 다르다고 여기고 위를 살펴 보겠지요.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은 위까지 쳐다보는 사람이 극히 드문 것이 세상사입니다. 그래서 대상의
            전체를 대강이나마 위아래로 살펴보는 사람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곳 졸업생도 종류가 다른 나무가 하나의 나무처럼 합쳐진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고 나무가 그렇게 된 현상을 연리목이라고 부르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도 더러 있을

            것입니다. 현실이 이러하니 사람들이 주변의 나무에 얼마나 관심이 없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주의 보호수, 노거수와 노령목은 서류상 900수가 넘어 전체적으로 조사하면서
            살펴보니 연리목이 사방에서 튀어나옵니다. 20건 이상을 발견했으니 나주는 연리목의
            고장이라고 선포해도 될 것 같군요. 이곳의 연리목은 주민들의 힐링 공간이자 체육
            공원으로 다중이 이용하기 쉬운 공간에 있으니 참으로 시인성, 가심비, 가시비가 좋은 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굳이 더하자면 가성비도 좋습니다.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연리목의 가치를 값없이 그대로 보여주니 참으로 소중한 나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입장료를 받는 상업시설도 아니므로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고 교육시설로서 주민들의
            접근을 권장하고 있으니 이렇게 좋은 곳을 동네 주민만 애용하는 것이 참으로 아깝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편, 연리목은 지금은 노거수 등급이지만 모두가 한
            장소에서 사이좋게 숲정이를 이루고 있으니 보호수로 격상하여 5형제로 불러주어야
            합당하겠군요. 더구나 작은 연리목의 팽나무는 족보에도 들어 있지 않으니 이제는 제대로
            그 이름을 불러주어야 우리 곁에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팽나무도 이제는 최하등급
            노령목 취급이라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라도 이름을 따로 불러주지 않으면

            사람들은 그저 기이한 한 나무로만 알고 말겠지요. 만약 지정을 받는다면, 6형제 나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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