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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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에는 나주향교만 있는 게 아니라 남평향교도 있어 천년 목사고을의 오랜 역사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앞쪽에 강학공간인 명륜당이 있고 뒤쪽에 제사공간인 대성전이 있어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형식입니다. 이는 나주향교가 전묘후학(前廟後學)이니 그 배치가
반대입니다. 남평은 역사속에서 남평현으로도 번영을 누린 적도 있었으니 이상한 일이
아니지요. 남평향교는 우측에 월현대산(현재는 월현대산근린공원)을 끼고 정면 남향인데
비록 나주향교보다 규모는 적지만 명륜당과 대성전의 위용은 확실합니다. 대성전 우측
비탈에 남북으로 23 미터를 두고 자리 잡은 암은행나무는 앞쪽 나무의 가슴높이 둘레가
5.1m, 뒤쪽이 4.2m인데 육안으로 보기에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은행나무 아래 축축한 땅에는 제철을 만나 엄청나게 많은 은행 새싹이 수북이 돋아
있습니다.
또한 놀란 것은 은행알이 두껍게 쌓여 푹푹 발이 빠지니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은행알이
켜켜이 쌓였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그 비밀은 이내 풀렸지요. 향교 바로 옆에는
관리인 부부가 23년째 살고 있는데 그들에게서
답이 나왔습니다. 오래전 관리인을 위한
지원금이 없는 해에는 은행알을 수거하여
재래시장에 나가 팔기도 했지만 언젠가부터
시장에 토실토실한 개량종 은행알이 나온
후부터는 그것마저 불가능해졌다는 것이었어요.
그리하여 셀 수 없이 많이 열리는 작은 은행알을
수거하여 나무 둥치 주변에 가져다 놓게 된
것입니다.
은행나무는 비스듬히 올라가는 언덕에
무수하게 자라나는 은행 묘목
위치합니다. 두 나무는 400여년이 되는데 나이
구분이 없는 것처럼 수세도 비슷해 보입니다.
단지 아래 나무가 수치상으로는 약간 더 굵지만
줄자가 아니면 알 길이 없지요. 여기 향교도
나주향교처럼 27위를 모신 큰 향교이지요. 향교
앞에는 흥선대원군을 비롯하여 영세불망비만
4개, 선정비, 흥학비, 권무비, 기적비 등 17기가
있고 옆에도 13기가 있는 아주 유서 깊은
곳입니다.
2023년 초가을 은행단풍
제2장 옛 남평현 일대와 공동혁신도시 주변 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