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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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호흡할 수 있을까요. 씨앗이 만난 흙, 고기가 만난 물처럼 사람에게는 다름 아닌
            고향의 세월이 그 같을 것입니다.
               드들강 주차장에서 강 쪽으로 놓인 목교를 넘어 바람 소리가 마중 나온 솔숲을 거닐어
            봅니다. 살인적인 폭염을 피해 캠핑족들의 텐트가 여러 곳 보입니다. 입추가 지난 소나무
            방풍림은 바람 소리가 제법 서늘하게 느껴졌습니다. 솔숲을 걸으며 강물을 바라봅니다.

            함께 어울린 탁사정(濯斯亭)과 안성현(安成絃,1920~2006) 노래비가 평화롭습니다.
               탁사정은 남평에 현존하는 네 정자 중 하나인데 1587년 윤선기가 조성한 것입니다.
            탁사라는 당호는 굴원(屈原)의 ‘초사(어부사)’,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흐리면
            내 발을 씻는다”에서 빌려왔다고 합니다.
               안성현 작곡가는 이 나라의 해방 시기에 열혈적인 음악활동으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  손꼽히는  작곡가입니다.  그는  남평초교를  21회로  졸업하고  함흥중과  일본
            동방음악학교를 마치고 1948년 자신이 근무하던 목포 항도여중(현 목포여고)에서
            동료교사 박기동 시인의 <부용산>에다 곡을 붙인 불세출의 작곡가입니다.
               사람도 세월도 강물처럼 흐르건만 인기척을 보내며 손을 적시니 다가온 잔물결도

            주름주름 수줍습니다. 음악회 일로 평양에 갔다가 길이 막혀 북한에서 공훈음악가로
            예술활동을 펼치던 안성현의 어린 날이 이곳 백사장에서 음악적 영감으로 꽃 피어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한강이 거대도시 서울을 강보처럼 감싸고 흐르듯 드들강 또한 새우처럼 허리를 구부린
            강안(江岸)으로 여러 마을들을 어머니 품처럼 안아서 흐르는, 자애의 물길은 바라보는

            일만도 더없이 아름답습니다.























                                                     드들강 솔밭유원지 안의 탁사정


                                                          제2장 옛 남평현 일대와 공동혁신도시 주변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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