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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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한 나그네가 길을 가다가 백발노인이 주엽나무 씨를 심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젊은이는 이 노인에게 ‘30년이 되어야 열매가 달리는데 노인께서 지금
씨를 뿌려 무슨 소용이 있겠소? 열매가 열릴 때쯤이면 노인장께서는 이미 세상에
없을 텐데요.’라고 비웃듯이 말을 했다는군요. 그러나, 이 말을 들은 노인이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씨를 뿌리는 게 아니고, 남이 심은 주엽나무 열매를 내가 맛있게
먹었으니 나도 남을 위해 주엽나무를 심어야지요... 훗날 내 자식 또는 그 자식의
자식들이 이 나무 열매를 먹으며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겠소?’라고 대답했다.”
이 세상을 살면서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자기가 살아오면서 진 빚을 갚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 나무 이야기의 교훈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가 아닌가 싶어요. 수많은 사람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다시 한번 관계, 또는 인연을 생각해보는 것은 주엽나무가 이 세상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산포면 등정리는 원래 강 속에 있는 하나의 섬과 같은 곳이었어요. 현재의 강둑을 가진
영산강이 과거에는 강폭이 아주 넓어, 현재 남평에서 지금처럼 흐르는 강줄기만 있었던 게
아니에요. 과거에는 남평에서 등정리와 등수리, 매성리 사이로 이어지며 내기리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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