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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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길도 있어 홍수를 자주 겪었으며 지금도 저지대라 물난리를 겪는 지역이에요.
            지금처럼 새로운 영산강 둑이 만들어지면서 저지대의 강과 습지를 흙으로 돋아 현재의
            농토가 만들어졌답니다.
               등정리는 강 속의 섬이라 이곳에 일찍부터 정자(亭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력도
            커지니 영산강을 건너는 다리(橋)도 생겨 현재 정자교(亭子橋)로 불리고 있어요.

               지금은 팽나무를 동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지만, 60년대에는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시누대 대롱의 아래위로 한 알씩 밀어 넣은 다음에 대나무 꼬챙이를 꽂아 손으로 탁 치면
            공기 압축으로 앞쪽의 팽나무 열매는 ‘팽’하고 멀리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지요. 이것을
            ‘팽총’이라 하는데 ‘팽’ 소리가 나서 팽나무로 유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팽나무는 교목으로 나무껍질은 흑회색이며 약간 거칠고, 잘 벗겨지지 않아요. 잎은
            약간 두꺼우며, 상반부에 톱니가 있고,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 광택이 납니다. 잎자루에는
            부드러운 털이 있고, 가을의 단풍은 밝은 황색이 되지요. 꽃은 4월에 잎과 함께 새로운
            가지에서 피지요. 열매는 9~10월에 익고, 둥글며, 등황색으로 달콤한 맛이 있어 먹거리가
            적어 어려웠던 옛적에는 아이들이 즐겨 먹었지요.

               팽나무는 강과 육지의 경계인 제방이나 바다와 육지의 경계선인 충적 구릉지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우리나라 중남부지방의 온화한 마을 어귀나 중심에서 당산나무로 자리 잡아
            전통 민속 경관을 특징짓는 대표종이 되었어요.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신성한 공간인 당집과 함께 있는 경우가 많지요.
            팽나무는 느티나무처럼 500여 년을 예사로 사는 나무인데요. 열매가 달콤해서 새들이
            무척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한 장소에서 많은 생물을 부양하는 나무이지요.
               이 팽나무(15-4-11-4)도 등정리 마을 안쪽 남의 집 밖에서 약 300년을 살아왔어요.

            이렇듯 주변의 여건이 협소하니 보호조치가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그렇게만 된다면 동네의
            숲정이가 형성된 인근 동산의 근린공원 팔각정에 등정하여 영산강과 나주평야를 조망할
            때, 목전의 마을이 그저 평화롭게 느껴지면서 신선놀음하는 기분이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2장 옛 남평현 일대와 공동혁신도시 주변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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