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P. 83
산제리 산제마을의 뒷산은 광주 무등산에서 뻗어 내리는 줄기를 따라 내려온 산이며,
나주의 금성산과 마주 보는 산으로 그 높지도 않고 아담한 산입니다.
이 산은 옛날에는 나무꾼이 나무하러 다니거나, 요즘에는 등산객이 산에 오르면서
사랑하게 된 식산(食山, 289m)이라고 해요. 예전에는 이 ‘식산’을 일반적으로 식산이라
부르지 않고 산에 오르면 ‘칡’이 많았기 때문 ‘칡산’으로 통했고, 요즈음에도 지역주민들이
흔히 그렇게 부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랍니다.
이 느티나무는(15-4-11-1) 산제리 101번지의 마을 동구 밖 기단부 같은 돋은 땅
위에서 거의 400년을 살아왔어요. 어찌나 수관이 거창하고 수형이 아름다운지 한눈에
반할 정도로 전국에 흔한 느티나무라고 다 같은 느티나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답니다. 이곳에서 석양을 등진 느티나무를 오래 조망하면, 수관 속에 숨은 석양은 차츰
수관 아래로 떨어진 후, 나무줄기를 가로질러서 나주평야로 가라앉는 풍경을 보게 됩니다.
참으로 그림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하지요.
식산의 정상에서 보면 무등산, 금성산, 월출산이 보이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혁신도시,
나주평야, 대촌평야, 서창평야, 광산구의 평야와 광주전남의 8대 정자인 호가정(浩歌亭)
등이 한눈에 바라다보일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호남가 단가에 “고창성(高敞城)에 높이 앉자 나주풍경(羅州風景)을 바라보니”가 나오는데
이때 ‘나주(羅州)의 라(羅)’ 자는 아름답고 엷은 비단을 말해요. 기라성(綺羅星)이라는
말에도 쓰이고 있는 기라(綺羅)는 곱고 아름다운 비단을 말하지요. 그런데 나주풍경이 마치
기라처럼 펼쳐져 보일 정도라고 했으니 얼마나 나주뜰이 아늑하고 평온해 보였으면 이런
귀한 표현을 사용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느티나무 주변에는 국제농업박람회가 열려 왔던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있고, 다양한
수목과 미려한 수형의 나무들로 유명한 전남산림자원연구소, 전통한옥마을로써 인기를
끌고 있는 도래마을, 진주강씨 삼강문과 홍련마을, 새로운 도시인 공동혁신도시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관광자원을 주변에 보유하고 있는 이 느티나무는 이제 신흥 관광자원
클러스터에 포함되고 부각될 날이 예상되는군요. 주변에 널린 여러 관광콘텐츠는
문화생태관광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면 함께 뜨게 되겠지요. 그리고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집적화되면서 수관과 수형이 균형미를 보인 여기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주변
일대가 매력를 뽐낼 날도 머지않아 보인답니다.
제2장 옛 남평현 일대와 공동혁신도시 주변 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