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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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2리인 차산마을에는 느티나무 I(15-4-1-11, 우산리 2419-3번지)과 느티나무
            II(15-4-1-4, 우산리 984-1번지), 그리고 우산3리인 우진마을에 독자적으로 느티나무
            Ⅲ(15-4-1-5, 우산리 22번지)이 있습니다. 느티나무 I은 우산2리 마을 도로변에
            위치하며 옆에 정자가 있고 뒤로는 논밭과 주택들이 있습니다. 남쪽 방향에 지상으로부터
            윗방향으로 1.5m에 동공이 있으나 외과조치가 되어 보존상태가 괜찮은 편입니다. 곁에

            세워진 입간판에는 수령이 250년이라고 했으니 지금은 약 300살이 됩니다. 2008년
            3월 10일에 남평읍 보호수 11호로 지정되었으며 12m 나무높이에 나무 둘레는 4.1m가
            됩니다.
               마을은 한적한데 펑퍼짐하게 앉은 보호수는 마치나 낮잠 주무시는 할아버지 곁에서
            부채질해주는 할머니 같기도 합니다. 이런  저런 기억들을 뒤적이며 하품하는 듯한 나무의
            모습에서 “진정 슬로우시티가 바로 여기구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린 날, 삼복더위에
            이곳 정자에 누워서 뒹굴던 추억을 가진 출향인이 많습니다..
               남평의 너른 들녘을 바라보며 진한 그리움에 발싸심할 만도 한데 나무는 평상심을
            잃지 않는 의연한 모습입니다. 장마에도, 가뭄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늘을 넓게 펴서 키가

            큰 등대처럼 마을을 불 밝히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향 떠난 이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부모님들처럼요.
               지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고즈넉한 마을에서 그래도 의젓한 모습으로 손님 기다리는
            나무는, 파리를 쫓으며 무료함을 달래는 구멍가게 노파 같기도 합니다. 누군가 나이든
            사람들이 어렸을 때는 웃음소리 마를 날이 없었던 시끌벅적한 정자였는데 그 많은
            웃음소리는 모두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우산2리 느티나무 II는 폐교된 남평동초등학교 운동장 북동방향으로 우람한 몸체를

            자랑하며 마을과 학교를 지키고 있습니다. 나무 앞은 도로이고 옆으로는 탱자 울타리를
            따라  마을로  들어서는  좁은  길이  있습니다.  동쪽  방향으로  줄기에  동공이  있으나
            외과조치가 잘 되어 나무의 건강상태는 그런대로 양호한 편입니다. 수령이 700년 가까이
            되며 1982년 12월 3일 남평읍 보호수 제4호로 지정된 나무입니다.
               나무는 양손을 높이 들고 그늘 한 뼘이라도 더 지으려는 듯 겨드랑이에 자글자글 가지를
            달고 흔들립니다. 세월은 무상하여 어릴 적 뛰어놀던 운동장엔 잡초만 그득하고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져 어쩌다 명절에나 허물없이 주고받는 욕사발로 반기곤 하지요.
               폐교한 지 오래된 학교 건물은 어떤 단체에선가 리모델링을 하고 문화사업을 기획 중인
            모양입니다. 보랏빛으로 옷을 갈아입은 라벤다가 군데군데 보입니다. 나무 아래 정자에는

            어른 몇 분이 앉아서 한가롭게 부채질하다가 오는 사람 가는 사람에게 아는 척을 하며




                                                          제2장 옛 남평현 일대와 공동혁신도시 주변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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