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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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갑니다. 그리고 그 물길은 들판을 적시며 드들강으로 흘러가는 복잡한 구조랍니다.
그래서 장풍득수라는 지그재그 구조를 만들어 낸 우리 선조의 지혜가 참으로 놀랐습니다.
풍수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그 옛날 이곳을 지날 때, 발길을 바로 떼지 못한 것은 다 이유가
있나 봅니다.
지정된 보호수와 노거수는 92그루에 불과하지만, 태깔이 고운 나무 사이마다 키를 재는
나무들을 모두 합하면 100여 그루가 훨씬 넘는 나무가 500m나 늘어서 있습니다. 개천
따라 나란히 자라고 있으니 이름하여 줄나무 형태를 이루고 있지요. 공식적으로 등장하지
않은 나무로서 산초나무, 소태나무 등이 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가마귀머루 등과 담쟁이덩굴, 사위질빵, 으아리, 마삭줄, 댕댕이덩굴,
청미래덩굴 등의 덩굴식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요. 호젓한 오솔길 중간중간에는 모정과
벤치, 꽃길 등이 조성되어 있어 운치를 더하고 풍광이 수려합니다. 민속과 관련해서는 정월
열나흗날 밤 11시에 당산제를 지냅니다.
동쪽 마을에서는 마을 뒤쪽 마을숲 속에 있는 할머니 당산에 제의를 올리고, 서쪽
마을에서는 마을 앞 할아버지 당산에 제의를 올린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당산제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당산제를 지내지 않으면 병마가 마을에 들어온다는 속설이
마을에 면면히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그뿐 아니라 바람에 부러진 당산목의 나뭇가지일지라도
밥을 지어 먹을 때 사용하면 병마에 시달리게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답니다. 이 정도로 마을 사람들이
당산목의 신성을 소중히 여기고 있으므로 민속신앙과
마을숲이 잘 보존되고 있나 봅니다.
제2장 옛 남평현 일대와 공동혁신도시 주변 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