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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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앞에 가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도 흘끌흘끔 쳐다보며 마냥 경쾌한 발걸음도 절로 느낄
            거예요. 이 가로수길은 사계절 내내 드라마틱하게 변모하며 어느 계절이라도 그 아름다움과

            운치를 다 드러낸답니다. 그뿐 아니라 하루에도 아침부터 석양에 이르기까지 연속적으로
            빛의 마술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어요. 같은 아침이라도 조무(아침안개)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느낌과 모습이 확연히 달라져요. 신비한 안개의 마술에 빠지는 시간이면 빛의 마술을
            찾아서 출사객들도 많이 몰려오고 멋진 사진 작품도 많이 탄생하는 곳이랍니다.
               벌써 심은지 반세기가 지난 메타세쿼이아는 지금은 멀리서 보면 하늘을 찌르고,
            가까이서 보면 하늘을 덮고 있으니 이제 최고의 절정기인가 봅니다. 가로수길에서 이
            나무의 밑동을 보면 새삼 대단한 것을 절로 느낄 수 있어요. 이렇게 밑동이 두꺼우면

            제아무리 태풍이 몰려온다 한들 끄떡없을 것이라는 안도감도 들지요.
               중앙도로를 오르는 길의 중간쯤 좌측에는 꼿꼿이 선 테다소나무가 하늘 높이 자라고
            있습니다. 상록교목으로서 수간이 일직선이니 중앙도로의 일직선을 닮았네요.경제 조림
            수종으로 국내에 도입된 테다소나무는 우리네 곰솔이나 적송과는 다르게 쭉 뻗은 기세가
            기품이 있어 보이는군요. 이 소나무는 미국 남동부 원산인데 텍사스에서 플로리다까지
            흔하게 자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뉴저지까지도 많이 자라는데 여러 소나무 가운데
            하나랍니다. 미국 산림청 조사에 의하면 테다 소나무는 미국에서 붉은단풍나무 다음으로
            흔한 나무라는군요. 그래서 미국 남동부 해안지역의 연방주를 드라이브할 때 지평선까지
            일직선으로 뻗어 있는 도로변에서 무시로 접하게 되는 소나무가 바로 이 소나무지요. 그

            때의 추억 때문인지 이곳에서 이 소나무를 보는 순간 “아하!”하고 무릎을 탁 치며 탄성을
            질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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