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8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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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나무들은 모두 널찍이 자리 잡고 있어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동네 입구의 도로 좌측에 있는 보호수 쪽으로는 기적비 3개, 실적비 2개, 기행비,
시혜비, 경모비가 각각 1개씩 있고 절열각도 2기가 있습니다. 숲정이 입구 우측에도
비석 몇 기가 있으니 이 마을이 얼마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지 익히 알 수
있어요. 용산사 외에 철천사라는 사우도 있답니다. 철천사는 고려시대에 병부상서를 지낸
이천서씨의 조상을 모신 사우랍니다.
이제 큰 도로로 구획이 정해진 노거수 숲정이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만호정을
감싸 안은 아늑한 정경을 대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숲정이가 그만큼 장관을 보여주고
여유로움을 주는 걸 느끼게 되지요. 느티나무 6그루, 팽나무 2그루, 회화나무 1그루가
만호정을 포근히 껴안고 있어요.
뒤편에는 수형이 멋들어진 회화나무(둘레 2.8m)가 당당히 버티고 있으니 선비들의
고장인 것도 절로 알게 되는군요. 오래도록 만호정의 방풍림 역할을 하다가 전체 줄기가
반쯤 상처를 입은 느티나무도 보입니다.
신록이 싱그러운 바람을 몰고 올 때는 마을 주민들이 만호정에 모두 모여들어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삶의 여유와 평화가 넘쳐나지요. 만호정은 오랜 역사 가운데 한 때는
쾌심정(快心亭)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뒤편 선비나무 위쪽에 쾌심지(快心池)라는 작은
연못도 조성되었고 팻말까지 설치했군요.
쾌심지 주변에는 누군가 마음씨 좋은 사람이 기증한 자연형 작은 정자도 있고 주변엔 두
느티나무가 있어 노령목으로 지정되었어요. 이들 노령목까지 군락에 포함되어 숲정이를
구성하니 앞으로도 유촌마을의 짙은 녹음과 시원한 매미소리는 변함이 없겠지요.
만호정은 나주지역의 대표적인 정자인데 마루는 우물마루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간 수시로 수선하여 마루바닥의 색깔이 얼룩덜룩하지요. 만호정은 서씨·정씨·윤씨의
3성씨가 관리하며 향약과 동약을 시행하였던
곳이에요.
휴식과 향약 시행 등의 규범 성격을 지닌
다기능 정자이므로 그 가치가 커서 1992년에
전라남도의 기념물이 되었구요(제145호).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인데 현재는
방이 없는 누마루 형태가 되었어요.
당산목 느티나무 이웃 노거수 회화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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