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2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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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인가요. 차마 참나무를 쳐다볼 수 없었던 청년은 버스 기사에게 노란 리본이 걸려
            있는지 대신 살펴봐 달라고 청하지요. 그러자 버스 기자는 목적지에서 청년을 내려줍니다.
            요즘같이 데이트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 귀감이 되면 좋겠습니다.
               굴참나무는 껍질이 두껍고 코르크 마개로 많이 쓰여 영어 이름은 cork oak 입니다.
            필자는 미국 중서부지역에서 오래 살았는데 그곳은 반건조지역이라 텍사스 참나무(Texas

            oak tree)가 현지 기후에 적응하여 수관은 안으로 오므라들 듯 작고 왜소합니다. 이파리도
            활엽수답지 않게 쭈그러들어 수형도 볼품이 없지요.
               그런  황량한  곳에서  그리움으로  수년간을  살았으니  어디에서나  발길에  걸리는
            굴참나무에 신물이 났었지요. 그래서 봉황의 멋들러진 굴참나무를 보는 순간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고 옛날의 그리움과 외로움이 추억으로 떠올랐어요. 그리고 이 나무와 귀인 겸
            우인으로서 동행해야겠다는 결심까지 하게 되었답니다.
               전국에는 굴참나무 천연기념물이 4개 장소에 있는데 단일목으로서는 울진군, 관악구,
            안동시 등 3개에 불과합니다. 물론 동종 보호수는 훨씬 많지요. 그런데 봉황의 굴참나무는
            그 어느 천연기념물 굴참나무보다 수형과 수관이 아름답고 가슴높이 둘레가 으뜸입니다.

               그래서 봉황의 굴참나무를 보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전율을 느꼈고, 이게 진짜
            나주의 보물이 되겠다고 직감했지요. 물론 나주에도 보호수 굴참나무가 2그루 더 있지만
            이곳 나무가 가진 품위와 장엄함을 따라올 수는 없답니다.
               참나무과에  속하는  굴참나무는  한중일  3국에  두루  분포하는데  굵은  코르크가
            발달하는  것이  특징이지요.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하는데  척박한  땅도  가리지
            않는답니다. 굴참나무는 낙엽 활엽 교목이니 큰 키를 자랑하고 넓은 잎도 자랑거리입니다.
            굴참나무라는 이름은 껍질에 깊은 골이 생기므로 이런 이름을 얻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 나무의 두꺼운 껍질은 코르크로 이용되고 열매인 도토리는 배고픈 과거
            시절에는 구황식품으로서 묵을 만드는 재료가 되었지요.
               참나무 6형제에는 갈참나무를 비롯하여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가 있어요. 상수리나무 6형제라고도 합니다. 모두 도토리가 열리고 잎이나 줄기
            등이 비슷하여 일반인은 구별하기가 어렵지요. 그래서 나무표기에 오류가 발생한 것을
            흔히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큰 차이가 없는 경우를 두고 도토리 키재기라고 하는데 참으로
            그럴싸한 우리 속담입니다.
               이 굴참나무는 200여년의 수령인데 빨래터 구거에 위치하니까 물가에 자라는 나무로서
            빨리 자란 것으로 보입니다. 이 동네의 86세 어르신은 어렸을 때 이 나무에 올라가 놀면

            어른들이 나무를 괴롭히지 말라고 야단을 쳤다는군요. 지금의 엄청난 나무 둘레를 보면
            가능해 보이지 않지만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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