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7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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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에서 ‘부귀한 꽃’은 동백나무꽃을 가리켜요. 즉, 동백꽃이 부귀와 절개를 모두 갖춘
            꽃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에요. 유생 11명이 정치의 비정함을 한탄하고, 후일을 기약하여
            변치 않는 절개를 상징하는 동백나무를
            심었음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합니다.


                  복사꽃 오얏꽃이 비록 아름다워도
                  부화한 꽃 믿을 수 없도다
                  송백은 아리따운 맵시 없지만
                  추위를 견디기에 귀히 여기네
                  이 나무에 좋은 꽃 있어
                  눈 속에서도 잘 피도다
                  가만히 생각하매 잣나무보다 나으니
                  동백의 이름 옳지 않도다
                       『동국이상국전집』 제16권, 「동백꽃」 2)



               여기서도 저자는 동백꽃은 복숭아꽃,
            자두꽃이 겉만 화려한 것보다 낫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백꽃이  소나무와
            잣나무의 곧은 절개에도 비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지요. 이처럼 아름다움과
            절개를 모두 가진 동백꽃은 예나 지금이나

            모두가  사랑하는  꽃일  수밖에  없을
            거예요. 꽃말도 붉은 꽃은 애타는 사랑과
            열정,  그리고  엄동설한에  개화하니까
            청렴과 절개를 뜻하지요.
               한편, 동백꽃의 기상이 청백리의 청렴과 기개라는 점은 요즘엔 별로 공감을 얻지 못한
            것같습니다.
               그렇지만 1936년에 발표된 김유정의 단편소설 ’동백꽃‘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고
            순박한 주인공 소년이 흐드러지게 핀 동백꽃 속으로 소녀와 함께 푹 파묻혀버리는 장면은
            하이라이트가 아닐 수 없어요. 하긴 그 동백은 ‘산동백’으로 불리기도 하는 생강나무이기는

            하지만요.






                                                     제5장 천연기념물이 있는 영산강변 하류 아랫동네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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